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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금만 8억 받았다” 30년 일한 직원들이 수두룩
유한양행 직원 모습[유한양행 홍보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30년 일했더니 아파트 한 채는 생겼네”

20년 근무는 명함도 못 내밀 회사다. 30년 정도 일하는 직원이 수두룩하다. 그러다보니 퇴직금 규모도 상당하다. 초장기 근속자가 많다는 건 그만큼 이직하는 직원이 없다는 의미다.

유한양행이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퇴직한 A모 부장이 총 10억원의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 부장은 급여로 1억1400만원, 상여금으로 15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2500만원을 지급받았다. 여기에 퇴직금으로 8억5700만원을 받았다. A 부장은 유한에서 30년을 근무했는데 퇴직금을 포함 총 10억원을 지급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여금을 포함해 10억원을 지급받은 조욱제 대표이사와 같은 금액이다. 6억원을 받은 이병만 부사장보다도 많다.

A 부장과 함께 지난 해 퇴직한 다른 3명의 부장들도 7억원대의 퇴직금을 받으며 총 7~8억원의 보수를 받아 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근속연수 30년을 채운 직원들이란 점이다.

유한양행 직원 모습[유한양행 홈페이지]

유한 관계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 후 바로 취직해 정년까지 일한 직원의 근속연수가 보통 30년 정도”라며 “국내 제약 1위 기업이라는 자부심과 괜찮은 사내 복지 혜택 등으로 오래 일하는 직원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한양행의 근속 연수는 국내 제약사들 중에서도 가장 긴 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2년8개월로 나타났다. 종근당(8년 3개월), 한미약품(8년 2개월), 대웅제약(6년 6개월), GC녹십자(9년 1개월) 등 다른 상위 제약사들과 비교해도 근속연수가 긴 편이다.

유한 관계자는 “유한은 IMF 때도 그렇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급여 조건도 나쁘지 않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600만원 수준으로 1억원에 육박한다.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제공]

특히 유한은 오너 경영이 아닌 직원이 대표이사를 지내는 경영 문화를 도입했다. 고(故) 유일한 박사는 전 재산을 유한재단에 환원하고 자식에게는 기업을 물려주지 않았다. 건전한 기업 활동으로 얻은 이윤은 사회에 돌려준다는 신념에 사회에서 바라보는 회사의 가치도 높다. 현재 유한양행 최대주주는 유한재단으로 15.81%를 갖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제약사들이 오너 경영에 있어 잡음이 있어 왔고 이런 점이 대중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유한은 일찍부터 주인 없는 회사라는 가치를 지켜오며 업계에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 해 왔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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