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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여당 심판론 띄우며 ‘망치선’ 자처한 조국…강성지지자 결집 노린다 [이런정치]
조국, ‘이종섭 출국’ 尹고발에 ‘韓 특검법’ 거론
충성 지지자·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에 효과
반대로 ‘불공정심판론’ 보수결집 커질 가능성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은지·박상현 기자] 조국혁신당이 제3지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데 힘입어 정부·여당 심판론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기존 충성 지지자들에게 효능감을 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 대해 실망한 야권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반대로 중도·보수층을 결집시켜 ‘불공정 심판론’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과 사법정의 실현을 위해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창당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고발사주 의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녀 논문 대필 의혹 등에 대해 특검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사출신 대통령이라고, 검사출신 집권여당의 대표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에 이어 한 위원장에 대한 공세 고삐를 당겨 정권심판론을 띄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주호주 한국대사에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박성재 법무부 장관,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공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비례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6%, 조국혁신당은 17%를 기록, 더불어민주연합을 뛰어넘는 조사도 나왔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강조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언 수위과 정책 방향을 정할 때 중도층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민주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창당부터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 선진복지국가 ‘제7공화국’이라는 기치를 걸고 나와 거침이 없다. 정권심판론에 동의하지만 공천 파동으로 내홍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에게 조국혁신당의 강한 메시지가 통하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과 무능함, 무책임에 대한 국민의 울분이 쌓여있었는데 그 마음을 조국혁신당이 받아안고 윤석열 정권에 대해 실정과 비리를 폭로하고 주장했기 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후보에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참여자 중 84%가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검찰독재 종식이란 명분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표본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응답률 16.3%)

‘학익진의 가장 선두에 선 망치선’을 표방한 조 대표의 정부·여당 심판론이 반대로 중도·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조국 대표가 뜰수록 정권심판론보다 불공정심판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대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0%(한국갤럽 3월 1주 여론조사)가 나온 점도 유의미한 대목이다.

조 대표는 전날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황운하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번복하고 비례대표 후보에 출마한다고 밝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ilverpaper@heraldcorp.com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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