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넛지헬스케어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의사 그만 두고 사업에서 1000억을 벌었다.”
그저 사람들을 걷게 했을 뿐이다. 이게 돈이 될 줄이야. 의사 때 경험을 살려 의사를 그만두고 건강관리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차렸고, 이젠 한국인의 필수앱을 만든 회사로 성장했다. 바로,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의 창업 스토리다.
1977년생인 나 대표는 2003년 울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7년간 근무한 예방의학 전공 의사다. 부친도 산부의사 의사로 알려졌다.
나 대표는 공중보건의로 근무할 때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운동 습관을 교정해주는 일을 했다. 그런데 환자들은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몰래 담배를 피운다거나 운동 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그 때 나 대표가 생각한 해결책이 ‘동기부여’였다. 보상을 통해 행동을 변화시켜 건강한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이렇게 생각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결심한 나 대표는 2016년 병원을 나와 캐시워크를 창업했다.
캐시워크 실행 화면[넛지헬스케어 홈페이지] |
삼성전자 개발자 출신인 박정신 대표와 의기투합한 나 대표는 2017년 캐시워크 앱을 출시한다. 캐시워크는 출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 첫 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후 2년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뒤 2022년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현재 캐시워크 누적 다운로드 수는 2100만이며 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360만, 월 활성 사용자 수(MAU)는 560만에 이른다. 넛지헬스케어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앱이라고 한다.
지난해 한국인이 자주 사용한 앱에서도 카카오톡, 네이버,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앱에 머무는 체류시간이 길다. 비슷한 헬스케어 앱인 삼성헬스의 월 사용시간이 7526만분인 반면 캐시워크의 월 사용시간은 33억6181만분에 달한다.
50대 주부 A씨는 “작년에 지인 추천으로 앱을 깔았는데 내가 하루 걸은 걸음 수를 볼 수 있어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며 “특히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가 지급돼 더 열심히 걷게 된다. 앱을 사용하고 건강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캐시워크 실행 모습[캐시워크 동영상 화면 갈무리] |
사용자가 늘고 앱 체류시간이 늘수록 넛지헬스케어 매출도 늘어난다. 캐시워크 사용시 중간중간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인데 광고수익도 크게 늘고 있다. 넛지헬스케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광고수익은 757억원을 넘었다.
이에 지난 2020년 328억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2021년 570억, 2022년 792억에 이어 지난해 매출 1056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처음 100억을 넘기더니 지난해 125억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가 밝힌 매출 상승 요인으로는 넛지헬스케어가 운영하는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의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요구 충족과 서비스 확장 및 글로벌 캐시워크의 성장이 주효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모두의 챌린지’ 기능을 새롭게 선보이며 건강관리 습관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모바일 멘탈케어 서비스 ‘마인드키’, 일상 속 달리기 운동을 도와주는 ‘러닝크루’ 등을 리뉴얼해 이용자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박정신 단독 대표로 일원화했고 나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사업 전략 수립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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