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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명 받고 9명?…여야 이번에도 ‘비례 꼼수’ 싸움[이런정치]
민주당, 내주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최소 9명 ‘의원 꿔주기’ 예정
억울한 국민의힘? “민주당 비례에 조국신당 포함해야…불리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김예지 비대위원의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안대용 기자] 거대양당이 위성정당 ‘의원 꿔주기’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8명의 비례대표를 국민의미래로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이 지역구 의원수 사수를 위해 비례대표를 1석 줄인 데 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허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8명 제명 안건을 의결한다. 한동훈 비대위 일원인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이종성, 정경희, 김근태, 김은희, 우신구, 지성호, 노용호 의원 등이 당적을 옮길 전망이다.

민주당도 비례대표 기호 순번이 정해지기 전까지 현역 의원들을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의원들이 거부하고 있어 난항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현역 의원은 윤영덕 공동대표뿐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들, 4·10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들 및 지역구 공천에서 낙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위성정당 합류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기호 3번과 기호 4번을 노리고 있다. 정당 기호는 현역의원이 많은 순서대로 결정된다. 14일 오전 기준으로 기호 1번은 민주당(155석), 기호 2번은 국민의힘(114석), 기호 3번은 녹색정의당(6석)이다. 근데 거대양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기호 3번부터 차례로 기입된다. 민주당이 이미 이동한 윤 공동대표를 포함해 최소 9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보내려고 하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선거제 논의 당시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주장을 반대했기 때문에 이번 ‘꼼수 싸움’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국민의힘이 먼저 위성정당을 띄웠고 현역의원들의 당적을 옮기는 데 착수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불가피하다.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사유도 마땅치 않아 사실상 ‘제명을 위한 제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징계 사유는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위반 등으로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을 이탈하게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불출석했을 때 등이다.

하지만 이들 8명 의원에 대한 징계 사유는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활동하려고 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주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민의미래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수도권 선거나 지역구 선거도 중요하지만 비례대표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며 “조국신당이 의외로 선전하게 되면서 민주당이 가져갈 비례대표 의석 수를 민주당에 더해 새로운미래, 조국신당까지 합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의 개혁신당도 있어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불리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꼼수에 우리가 당하는 꼴”이라고 했다.

newkr@heraldcorp.com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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