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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생’ 외쳤던 인요한, 말 바꿔 ‘비례 출마’…질문엔 “조용히 보내주세요”[이런정치]
당사 비례대표 면접 참석,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면접 후 공천 신청 이유 “희생 완성 지켜봐야”
당내 일각에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거론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심사 면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4일 “굉장히 망설임 끝에 여기 왔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비례후보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다. 이 자리에서 현재 심경과 향후 포부 등을 밝힌 인 전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며 당사를 떠났다.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 인 전 위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순번을 배정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인 전 위원장은 작년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를 이끌며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등 당 주류에 공개적으로 ‘희생’을 요구했다. 인 전 위원장의 ‘희생 요구’는 본인 역시 공천을 받을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힘을 얻었다.

실제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에 “총선에서 지역구 포함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했고, 혁신위원장을 내려놓은 후에는 “이미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느냐”며 출마설을 일축해 왔다.

하지만 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신청 마감 일인 9일 대리인을 통해 비공개로 신청한 것이다. 인 전 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는 과정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지속적인 설득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굉장한 망설임 끝에 왔다’는 말처럼 당 지도부의 강력한 요청을 끝내 거절하지 못한 결과지만, 결론적으로 인 전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을 번복했다. 불출마 번복이라는 쉽지 않은 정치적 결단을 내린 명분은 ‘혁신의 완성’이다. 혁신위원장으로 추진했던 ‘당 혁신’을 내부에서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장으로서 시작한 변화, 통합, 희생이 완성되는지 (국회에) 들어와서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심사 면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인 전 위원장은 이날 당사 면접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면접을 마치고 나와서는 기자들의 질문 전에 이번 총선의 의미,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이유, 의회 외교의 중요성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인 전 위원장은 ‘비공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이유’, ‘공천 신청으로 혁신 명분이 약해졌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비례대표 (순번)몇 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에는 “심사에 맡긴다. 조용히 보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선거 지휘봉을 쥘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민의미래는 실질적으로 국민의힘과 같이 가는 정당”이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해 놓은 만큼 그 부분과 방향을 같이하며 보완할 수 있는 (국민의미래) 선대위를 구성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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