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셀플루 수출용 제품[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태국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확대 및 남반구 진출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셀플루 약 44만 도즈를 태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텍에 공급하기 위해 안동 L하우스에서 출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백신은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24 시즌 남반구 유행 예상 독감 균주로, 스카이셀플루의 남반구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향후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남반구 시장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질병통제국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독감이 기승을 부리자 최근 31개 주요 관광 지역의 관련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예방접종에 나설 정도로 독감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수출은 태국 독감백신 시장에서 스카이셀플루의 점유율 상승과 함께 향후 UNICEF(국제아동기금)/PAHO(범미보건기구)와 같은 국제기구 조달시장 및 개별 국가 진출 시 긍정적인 사례로 작용, 글로벌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파키스탄, 칠레 등 12개 국가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10개국에서 추가 허가도 진행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WHO는 매년 두 차례(남/북반구 각 1회) 해당 시즌 유행 독감 균주를 예측해 발표한다. 남반구에서 변동 사항이 없을 시 북반구도 동일 균주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 경우 공급시기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생산 시설 연속 가동에 따른 제조원가 절감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독감 백신 시장 규모는 연평균 6.98%의 성장률로 2030년 약 125억8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들의 글로벌 규제 기관 및 개별 국가의 인허가를 확대하며 신규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근 장티푸스 접합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는 WHO PQ 인증을 확보했고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멕시코 허가당국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스카이셀플루의 이번 태국 수출은 동남아 및 남반구 시장 진출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이라며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같은 신규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중단기 실적 개선을 위한 기존 제품들의 시장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셀플루는 세계 최초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한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 중에는 유일한 세포배양 방식으로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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