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가현 웹사이트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 통합 ‘키맨’으로 불리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결국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한미그룹은 이들 형제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모녀 간에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팽팽한 표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신 회장이 장·차남 편에 선 것이다.
신 회장은 그 이유로 ‘주가’를 언급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임종윤(왼쪽부터) 한미약품 사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코리그룹 및 한미그룹 제공] |
신 회장은 2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생각했지만 경영에 대한 평가는 주가로 말해야 한다”며 “주가가 엄청 많이 떨어졌다. (형제 측 손은 들어 준 계기는) 이런 부분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총 결과, 형제 측 이사 등이 선임된다면 한미약품그룹과 OCI 통합은 예상하기 어려운 난항에 빠진다. 반대로 모녀 측 이사 등으로 선임된다면 양사 간 통합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 최근 5년 간 주가 흐름. [네이버증권 캡처] |
현재 양 측의 지분은 팽팽한 상태다. 신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11.52%가 장차남에 우호세력으로 포함되면 현재로선 표대결에서 장차남 측이 유리해지게 됐다.
남은 관건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7.66%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장차남 측은 5명의 새로운 이사 후보를 추천한 상태로,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의결되면 기존 이사진보다 더 많은 신임 인사가 포진, OCI와의 통합 절차 반대를 추진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며 “회장과 관계도 있고, 개인 주주들 생각도 해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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