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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드라마가 우릴 모욕했다" '이 나라' 국민들 '별점 테러' 뿔난 이유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넷플릿스 드라마 '닭강정'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 최대의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누리꾼들이 '사우디 왕실을 비하했다'며 '닭강정'에 평점 10점 만점에 1점을 매기는 등 불만을 표하고 있다. 평점을 매긴 누리꾼은 전세계 4100여명인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3200여명이 별점을 매겼으며, 이중 99.4%가 1점을 줬다.

사우디아라비아 누리꾼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마지막회, 유명 가수의 공연이 열리자 사우디 국왕이 콘서트 공연 티켓을 부탁하는 내용이다.

극중 인물은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 청탁을 하나?"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 "그럼 A석으로 줘라"라고 답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누리꾼들이 드라마 '닭강정'에 1점을 매긴 모습. [IMDb 홈페이지 캡처]

이에 한 누리꾼은 IMDb에 "다른 나라의 정치인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앞으로 한국 드라마에서 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시청자가 전 세계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라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은 "저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조국에 대한 모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썼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도 있었다. 아랍 왕자가 클럽에서 여성들과 술을 마시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는데, 술을 금하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지적 등이 쏟아졌다. 이에 당시 '킹더랜드'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K-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타 문화권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닭강정'은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10부작 코믹 드라마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민아(김유정 분)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하고,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이 이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한국 영화 흥행 2위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으로 히트를 친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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