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구글 등 ‘협력’ 동시에 에이닷X ‘개발’
전환지원금, 주주가치 훼손 않는 선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SK-T 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창사 40주년을 맞은 SK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올인’을 선언했다. AI인프라, AI전환(AIX), AI서비스 등을 골자로 한 ‘AI피라미드 전략’으로 혁신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AI컴퍼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과 협력하면서 동시에 에이닷X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뜻임을 나타냈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재선임,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도 무리 없이 통과됐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T 제 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 대표는 글로벌 AI회사로 도약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SKT는 3대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끝에 연결 매출 17조6085억원(전년 대비 1.8%↑), 영업이익 1조7532억원(8.8%↑)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도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AI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AI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한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오는 2030년가지 현재 두 배인 200㎿ 이상으로 확장하고,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설비는 물론 운영비용의 효율성을 높인다. 지난 MWC20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 발표한 글로벌 통신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및 합작법인 설립도 진행해 연내 글로벌 상용 사례를 확보할 계획이다.
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오픈한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닷X, 앤트로픽, 오픈AI 등 LLM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 못지않게 에이닷X 등 개발에도 전력할 뜻임을 나타냈다.
그는 “대한민국 어떤 기업도 오픈AI, 엔트로픽, 구글 등처럼 투자 역량과 기술 역량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에이닷X LLM을 만들지 않을 수 없는데, 타사 LLM을 쓰더라도 컨트롤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고, 국내 시장에 B2B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UAM)사업은 글로벌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 수행 후 사업권 확보를 추진한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고도화 해 PAA(Personal AI Assistant)로 발전시킨다.
한편, 유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전환지원금에 대해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3월 들어 일부 기기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고, 최근 전환지원금도 지급 및 상향했다”며 “아직은 지원금이 상향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 전환지원금 경쟁이 가속화되더라도 주주가치 훼손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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