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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정도일 줄은” 새벽 잠 안 자고 영상통화까지…회장님 맞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셀트리온 주주총회에 영상으로 참여하는 모습[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금 거기 몇 시야?”

26일 열린 셀트리온 기업 주주총회. 도중에 갑자기 영상이 나왔다. 해외 출장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시차를 감안할 땐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영상통화로 주총에 참석, 주주와 질의응답에 나선 서 회장이다. 미국에서까지 밤잠 대신 영상통화로 주총에 참석한 것. 올해로 67세이지만, 서 회장의 활발한 소통 경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2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33기 셀트리온 주총에는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의장으로 처음 참석했다. 서 대표와 함께 기우성 제조개발사업부 총괄 대표, 김형기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 대표가 참석해 주총을 진행했다.

그런데 주총을 시작한 뒤 20분만에 주주 중 한 명이 질문을 하자 갑자기 연단 뒤쪽에 화면이 켜졌다. 그리고 나타난 인물이 바로 서 회장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주총이 오전 10시에 시작했다는 걸 감안하면, 미국 현지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서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짐펜트라 영업 활동을 위해 미국 전역을 돌고 있다고 한다. 서 회장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병원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병원을 찾아가도 의사 만나기도 힘들고 간호사실에서 30분 정도 얘기한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열린 셀트리온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셀트리온 제공]

영업맨을 자처한 서 회장은 회사 초기부터 직접 현장을 뛰며 의사들을 만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짐펜트라가 처방 등록된 병원은 2800개에 이르고, 이를 담당하는 처방의사는 7500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현지 영업팀과 2주마다 한 번씩 병원을 순회하고 있는데 6월말까지 2800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작았던 초기에는 직접 뛰는 것이 당연했겠지만 회장에 오르고 나서도 직접 현장을 찾아 영업을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더구나 서 회장은 이제 60대 후반인데 아직까지 저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날 주총은 오후 2시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서 회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영상으로 자리를 지키며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한국과 시차를 감안하면 현지는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서 회장은 주총 말미에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 성장하는 회사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열심히 할테니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지난해 열린 셀트리온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셀트리온 제공]

한편 서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넘치는 열정을 보여줬다. 지난해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으로 복귀한 서 회장은 당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주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했다. 당시에는 주총이 오후 3시까지 이어졌는데 서 회장은 주총이 진행된 약 4시간 동안 한번도 앉지 않고 선 채 주주들과 소통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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