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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통합 무산됐지만…이우현 “오지서도 성장한 경험으로 사업 다각화 계속 시도”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서
신사업 지속 추진 의지 밝혀
“좋은 결과로 보답 못해 송구”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OCI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29일 “그동안 전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며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아쉽게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신사업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OCI홀딩스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기존 사업의 차질 없는 운영에 집중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추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OCI그룹은 올해 1월 한미그룹과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경영 체계 수립을 준비해 왔으나 통합 계획에 반대하는 한미그룹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통합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한미와의 통합을 발판으로 글로벌 선도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이우현 회장의 사업 구상에는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 회장은 한미와의 통합 경영으로 미래 먹거리인 제약·바이오사업에 대한 동력을 얻어 석유·화학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한 독일 바이엘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한미와의 통합 추진과 무관하게 제약·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전략적으로 투자해 온 만큼 바이오 사업 확대 움직임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OCI그룹은 제약·바이오를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와 함께 핵심 3대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이날 주총 현장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제약·바이오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에 한미와의 통합은 쉽지 않게 됐지만 다른 좋은 기회를 찾게 되면 소통을 통해 좋은 성장 전략을 발표할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1959년 동양제철화학에서 출발한 OCI그룹은 과거 2000년대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며 화학 기업에서 소재·에너지 기업으로 확장 변모해 왔다. 그러나 주력인 화학·소재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를 느껴 신사업으로 제약·바이오 분야를 점찍었다.

OCI그룹은 지난 2018년 부광약품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 부광약품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앞서 이우현 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같은 경우는 앞으로 시장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OCI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이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현승 KB자산운용 경영자문역과 김옥진 서울미라마 유한회사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밖에 ▷재무제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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