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NC 시스템 ‘테눅스’ 개발품.[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은 오는 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24(이하 심토스)’에서 국산 개발한 공작기계용 CNC 시스템을 대거 선보인다고 밝혔다.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시스템은 컴퓨터 프로세서를 내장한 제어기에서 가공 프로그램을 해석하고 구동기로 전달해 제조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공작기계 자동제어 전자모듈로서, 컴퓨터 CPU, 스마트폰 AP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장치다. CNC는 공작기계 기술의 정점이자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부가가치 요소이지만, 국내 기술 기반이 부족하고 해외 선진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CNC 시스템은 95% 이상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해왔다.
공작기계 CNC 국산화를 위한 원천·상용화 기술 개발에 앞장서 온 기계연은 국내 공작기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범용 공작기계를 대상으로 하는 표준형 CNC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KCNC를 통해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표준형 CNC 시스템에 포함된 33종의 구동계 시제품 가운데 국내 기술이 취약했던 스핀들 모터와 드라이브 개발이 두드러진 성과로 꼽힌다.
국산 CNC 시스템 개념도.[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기계연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정밀 롤 금형가공기의 100% 국산화를 달성하고,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 650억원 및 수출 340억원 규모의 사업화를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스핀들 및 볼베어링, 초고정밀 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 분야 핵심품목 관련 산학연 협력 및 기술이전 등의 다양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기계연은 이번 심토스에서 자체 개발한 금속 3D프린팅 장비 핵심모듈과 이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용 3D프린팅 금형, 비행체 부품, 모터 부품 등 2개 부스에 3D프린팅 관련 25개 전시물도 함께 선보인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은 “제조장비 자율화와 디지털화, 스스로 생산 최적화를 수행하는 방향의 연구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계와 디지털의 결합은 이제 생존의 필수를 넘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 동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계연은 앞으로 공작기계 분야 핵심품목의 국산화뿐만 아니라 지·산·학·연·관 협력 허브 역할을 통해 기계산업의 디지털화와 지능화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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