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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제주 4.3 추모식 결국 ‘불참’…“총선 앞두고 아쉽” [이런정치]
국민의힘에선 윤재옥 참석…한동훈은 수도권 유세 주력 예정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여당 대표 불참…“총선 앞두고 아쉽”
조수연·태영호 등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 망언 후보 재조명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남구 용호동을 찾아 박수영(남구)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일 제주 4.3 추모식에 불참한다. 국민의힘은 제주도 일정 대신 수도권 민심을 더 챙기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에 여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복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4.3 추모식 관련 초청을 받았지만 끝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 위원장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을 대표해 제주도에 방문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는 “초반에는 참석하는 쪽으로 이야기됐으나 (한 위원장은) 불참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대신 윤 원내대표가 자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는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한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제주도를 방문한 적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제주도 방문 일정을 조율했으나 직전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제주도 일정 대신 수도권·충청 일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주도 일정 대신 수도권·충청 등 ‘중도’로 분류되는 지역 유세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2일에는 충청남도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자칫 ‘우클릭’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당 대표가 2년 연속 불참하면 민주당에게 정쟁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는 추모식 당일 서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우리 대한민국 땅에 어쩌면 수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자는 “지난해 추모식 때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대표 모두 참석하지 않아 부정적인 보도가 많이 나왔고 이후 (김 전 대표가) 급히 4.19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냐”며 “올해는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되는 행사인데 참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20대 대선 당시 후보 중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아 피해 유족에 대한 보상 문제 해결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추모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재임 중 세 차례(2018, 2020, 2021년) 추모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올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대신 양산 평산책방에서 현기영 작가를 초청해 행사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작가는 저서인 소설 ‘제주도우다’에서 제주 4.3 항쟁을 다뤘다.

‘제주 4.3 망언 논란’에 휩싸인 후보들이 공천된 것 또한 재언급되는 분위기다. 앞서 조수연 대전서구갑 국민의힘 후보는 제주 4.3 항쟁을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태영호 의원도 ‘김일성 개입설’을 주장하다가 지난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지만 현재 서울 구로을에 공천됐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추모식에 불참한다고 해서 절대 제주 4.3 항쟁을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법무부 장관 시절 한 위원장은 제주 4.3 항쟁 피해자 직권재심 청구대상을 확대하는 등 피해자 구제에 힘썼다. 지금은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윤 원내대표와 역할을 나눠 유세에 집중하는 것 뿐”이라고 적극 부인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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