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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의원’ 인물 경쟁력? 당 옮기니 ‘고전’[이런정치]
당 옮겨 지역구 출사표 총 11명…양당 구도 속 지지율 격차
새로운미래로 4명· 개혁신당으로 4명·국민의힘으로 3명
이재명 “저도 민주당 떠나면 크게 지지 받지 못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박지영 기자] 정치적 결단이 ‘쓴 맛’으로 돌아오고 있다. 당을 옮겨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들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 인지도를 기반으로 ‘인물 경쟁력’을 기대했지만, 당이라는 현실적 벽에 막힌 형국이다. 4·10 총선을 8일 앞두고 선거는 인물보다 당이라는 정치권 통념이 다시한번 확인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면서 기존 소속 당을 탈당한 후 타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고 22대 총선 지역구에 출마한 사람은 총 11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옮긴 의원은 4명(김종민·설훈·홍영표·박영순 의원)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에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으로 각각 당을 바꾼 의원은 3명(이원욱·조응천·양향자 의원), 2명(김영주·이상민 의원)이다.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옮긴 의원은 1명(허은아)이고,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후 국민의힘으로 옮겼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설훈(왼쪽부터),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현재 당을 바꿔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들은 선거구에서 고전 중이다. 특히 거대 양당 소속에서 제3지대 신당으로 옮긴 의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경기 부천을의 설훈, 인천 부평을의 홍영표 새로운미래 후보는 각각 5선과 4선으로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했지만 양당 구도 속에서 10%에 못 미치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초선의 박영순 후보도 대전 대덕구에서 양당 후보에 큰 격차로 밀리는 상황이다. 다만 세종시갑에 출마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는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지지율 반사효과를 보이며 선전 중이다.

개혁신당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2월 13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이준석 공동대표와 퇴장하고 있다. [연합]

개혁신당으로 옮긴 의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3선의 이원욱 화성시을, 재선의 조응천 경기 남양주갑, 초선의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 역시 양당 구도 속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꽃이 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8.8%(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를, 조 후보의 경우 한길리서치·인천일보,경인방송이 1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8.9%(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양 후보는 데일리리서치·중부일보가 2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4.1%(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0%P)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개혁신당으로 옮긴 허은아 후보 역시 서울 영등포갑에서 10% 미만의 지지율을 보였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당을 바꾼 5선의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후보와 4선의 김영주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후보는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대전MBC가 1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 이 후보는 34%를 얻어 황정아 민주당 후보(50%)에게, 한국리서치·한국일보가 23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 김 후보는 25%를 기록하며 채현일 민주당 후보(40%)에게 밀리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국민의힘으로 옮겨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조정훈 후보는 한길리서치·폴리뉴스가 2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38.2%를 나타내며 민주당 이지은 후보(44.1%)에 오차 범위 내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사람이 잘 나서 4, 5선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당의 영향이 제일 크다”고 했고,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먼저 당을 보도 두 번째로 인물을 보는데 당을 옮긴 사람의 경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지지하면 나를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사실 이재명이라는 사람도 민주당을 떠나서 개인으로 나서면 크게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ice@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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