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해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황준서는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14-3 승리를 이끌며 데뷔전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은 황준서의 이날 경기 모습. [연합]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해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황준서는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14-3 승리를 이끌며 데뷔전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은 황준서의 이날 경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화 이글스가 행복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좌완 투수 황준서(18)가 1군 데뷔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외려 고민이 더해졌다. 지난달 31일 kt wiz전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한 '슈퍼 루키' 황준서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보였다. 선발승도 챙겼다.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건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황준서가 10번째다. 한화 소속으로는 류현진이 2006년 달성한 후 아무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한화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황준서. [연합]

최원호 한화 감독은 황준서의 활용법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지난달 31일 kt전에 앞서 "황준서의 투구 결과와 관계 없이 다음 턴에는 김민우가 선발 등판할 것"이라며 "몸 상태가 괜찮으면 계속 김민우를 쓰려고 한다"고 했다. kt전 승리 후에는 "황준서가 고졸 신인 데뷔전에 승리를 올렸다. 의미 있는 기록에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최 감독은 우선 휴식일이던 지난 1일에는 황준서를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고 1군에 남겨뒀었다.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한화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

황준서의 데뷔전 투구가 워낙 좋아 당장 2군에 보내기에는 아깝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 기존의 5명 선발도 잘 던지고 있어 누구 한 명을 빼기도 쉽지 않다. 김민우도 지난달 2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최고 148km 직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첫 승을 거둔 상황이다.

6선발 체제도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껏 1년 내내 6선발 체제를 가동한 팀은 없다.

황준서는 시범경기까지 5선발 후보로 경쟁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자리가 차면서 어쩔 수 없이 퓨처스 팀으로 내려가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나흘 만에 1군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장충고 2학년생 때부터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황준서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최 감독은 그런 황준서에 대해 "배짱만큼은 기존 선수들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웬만한 선수들보다 훨씬 배짱이 좋아보이는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황준서는 kt전을 마치고 "계속 선발 투수로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일단 1군에 오래 머무는 게 먼저다. 어떤 역할이든 잘 해낼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