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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한화”…‘9회 무사만루’ 역전드라마 놓치고 8연승 무산, 날개 끌어내린 롯데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이날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날 승리하며 한화 이글스의 8연승을 저지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거인'이 비상하는 '독수리'의 날개를 끌어내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벌인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9회말 두 번의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겨 1-0으로 이겼다.

한화는 7연승 후 첫 패배였다. 롯데는 이를 통해 연패에서 탈출했다.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롯데 손호영이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리고 있다. [연합]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롯데 선발 나균안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

이날 경기는 0점이 이어지던 8회초 롯데가 점수를 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빅터 레이예스가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황성빈이 나와 2루에 닿았다.

1사 1, 2루에서 대타 노진혁 타석 때 한화 구원 박상원의 포크볼이 포수 옆으로 튀자 황성빈은 곧장 3루로 달렸다.

한화 포수 이재원이 곧바로 잡아 던진 공이 3루수 파울 선상으로 치우쳐 황성빈은 비디오 판독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2사 1, 3루에서 롯데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손호영이 박상원의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로 황성빈을 홈에 안착시켰다.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 산체스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한화 페라자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한화는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볼넷과 대타 최인호의 좌선상 2루타로 역전을 노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재원을 고의 볼넷으로 걸러 만루 작전을 택했다.

문현빈이 초구에 2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작전은 먹히는 듯했다.

롯데는 요나탄 페라자마저 볼넷으로 걸렀고, 채은성이 만루에서 김원중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는 종료됐다.

7회말에 등판해 1사 1, 2루 위기에서 페라자를 삼진, 채은성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긴 롯데 신인 전미르는 데뷔승을 거머쥐었다.

롯데 나균안은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가 5⅔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와는 맞닿지 못했다.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롯데 황성빈이 득점하며 웃고 있다. [연합]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한화 선발 산체스가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이날 현장에서 한화 팬들은 특히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연승행진을 마감하고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선두는 계속 유지했다. 한화는 지난 1일 기준으로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두며 선두에 우뚝 섰다. 한화가 개막전 포함 8경기에서 7승을 거둔 건 1992년 이후 32년 만이었다. 한화는 3월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는 졌지만, 24일 LG전부터 31일 kt wiz전까지 7경기를 내리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 한화 팬들이 더욱 주목한 건 간만에 '기록 제조'의 역사를 갈아치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가 이번 경기에서 또 이겼다면 지난해와 같은 8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05년 6월4일 두산 베어스~14일 KIA전에서 9연승을 거둔 후 지금껏 9연승에 닿은 적이 없었는데, 이후에도 연승행진을 이어갔다면 이러한 귀한 기록도 탄생할 수 있었다.

반면 롯데는 팀과 팬들 모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연패를 끊은 롯데는 시즌 2승(6패)을 올렸고, 순위도 9위에서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지는 법을 잊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연승 행진을 이어간 한화를 꺾은 데 따라 사기는 더욱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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