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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기술·디지털 융합” 류석현 원장, 반도체장비 개발 도전장
로봇연구조직 격상 등 조직개편
“세상 움직이는 기계연 만들 것”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기관 운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 반도체 공정장비 EV는 대당 수천억원에 달하고 패키징 장비도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 같은 반도체 장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비 국산화에 연구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우리나라가 정작 핵심장비가 없어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며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류 원장은 “우리나라는 반도체산업을 리딩하고 있지만 소재·장비·제품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이 없다”며 “출연연들의 역량을 모아 핵심 부품부터 시작해 대형장비 기반기술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 원장은 기계기술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하지 못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기계시스템에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결합시켜야만 화성에도 갈 수 있다”면서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기계기술에서 탈피해 산업 간 융복합으로 기계산업 초격차 리더십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기계연은 국가전략기술의 선제적 확보와 함께 2030년까지 ‘디지털-KIMM’ 달성을 위해 기존 학제와 기능 중심에서 임무와 제품 중심의 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기계연의 차세대 대표 브랜드인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액체수소 플랜트연구센터, 히트펌프연구센터, 이차전지장비연구실, 첨단로봇연구센터, 도시환경연구실, 산업기계DX연구실 등을 신설해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류 원장은 기계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K-머신’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를 생산가공공유함으로써 국가적 초격차 R&D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 또 ▷초격차 디지털-R&D 리더십 구축 ▷R&D 체계·조직 고도화 ▷기술 사업화와 기술이전 가속화 ▷ESG 체계 구축과 FBO(세계 최초 First, 세계 최고 Best, 유일 Only)형 인재 확보 ▷지역산업 혁신거점 육성, 5대 성과목표를 수립했다.

류 원장은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갈 이어달리기의 첫 번째 주자인 개척자, 마지막 주자인 대표 브랜드 보유자가 돼 최초·최고·유일의, ‘세상을 움직이는 기계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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