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은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복귀 전망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신임 사내이사(왼쪽)가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약품그룹 장·차남(임종윤·종훈)이 오늘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복귀했다. 차남 종훈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가 됐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한미약품 대표로 복귀할 전망이다.
4일 오전 한미그룹 본사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개최됐다. 이 날 이사회는 지난 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장차남이 이사회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 뒤 연 첫 이사회다. 주총에서는 OCI그룹과 통합에 반대한 형제를 포함한 5명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됐다. 송 회장을 포함한 기존 4명의 이사보다 많은 과반수 이사진을 구축하며 경영권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사회에는 형제와 송 회장 등 9명 이사진이 모두 참석했다. 형제 측은 이날 오전 7시쯤 이사회 준비를 위해 본사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고 송 회장도 오전 10시께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를 통해 우선 차남인 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인 송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가 됐다.
장남은 한미약품 대표이사 복귀를 추진한다. 임종윤은 임기 만료로 현재 한미약품 이사가 아니다. 오늘 이사회에서 장남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재선임이 논의됐다. 이후 임시주총을 통해 한미약품 이사로 뽑힌 뒤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는 형제측이 추천하는 인물들이 새 이사진을 꾸릴 전망이다. 형제는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측을 지지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사외이사 4명 등 7명이 한미약품 이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새 이사진 후보로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 등이 거론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손인규 기자 |
한편 형제측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한 사모펀드와의 협상은 불씨로 남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형제측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KKR이 참여하게 된다면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15%를 인수하는 등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사들인 뒤 형제의 경영권을 보장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형제가 사모펀드와 손을 잡았을 때 모녀 측이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송 회장은 형제가 경영권을 잡으면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 것이라며 “행여나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의 소중한 지분을 값을 많이 쳐 주겠다고 유혹하는 해외 펀드에 팔아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형제측은 “아직 무엇도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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