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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아무도 안 가는데” 상품권 선물했더니… 조카가 이런 말을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내부 전경. 김상수 기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조카 옷 선물을 고민하다가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했다. 원하는 옷을 맘껏 고르라는 취지였는데, 조카의 반응이 전혀 의외였다.

A씨는 “조카가 머뭇거리더니 ‘백화점에서 옷을 사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쇼핑 앱에서 다들 옷을 사고, 사고픈 브랜드도 앱에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백화점은 푸드 코너로만 가봤을 뿐 쇼핑을 해본 적 없다는 말에 상품권을 다시 가져왔다고. 대신 앱에서 고른 옷 구매 비용을 결제해줬다. “옷 쇼핑만큼은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다고 여겼는데, 요즘 1020세대는 전혀 다른 문화인 것 같다”고 했다.

A씨의 사례가 특별한 게 아니다. 실제로 패션 앱의 성장세가 무섭다. 패션 앱의 사용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폭발적 성장세다. 코로나를 겪으며 쇼핑 문화 자체가 빠르게 온라인으로 정착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젊은층이 패션 앱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3월 월간 기준 패션 의류 사용자 앱 순위 [출처 = 모바일인덱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패션·의류 앱 사용자 수의 1위는 무신사로, 526만명을 기록했다. 2위는 에이블리(490만명), 지그재그(280만명) 등이다.

단순 합산하면, 한 달 동안 이들 패션 앱을 사용한 이들이 1200만명에 이른 셈이다.

1년 전과 비교해봐도 크게 사용자 수가 늘었다. 무신사의 경우 작년 3월엔 월간 441만명이 이용, 올해 3월에 사용자 수가 20% 가까이 급증했다. 에이블리도 10%가량 증가했다.

작년 3월과 올해 3월 기준, 월별 사용자 증감 추이 [출처 = 모바일인덱스]

흥미로운 건 사용자 연령대다. 3월 무신사 사용자 기준, 10대 사용자가 129만명, 20대가 195만명으로 집계됐다. 1020세대가 전체 사용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이 패션 앱 사용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3월 무신사 앱의 연령대별 사용자 비중 [출처 = 모바일인덱스]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작년 매출 993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1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에이블리도 작년 매출 259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는 게 주목된다.

패션 앱의 고속 성장과 달리 대표적인 오프라인 쇼핑플랫폼인 백화점은 매출 정체 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주요 백화점 3개사의 잡화나 여성정장, 여성캐주얼 등의 매출 증가율은 3~7% 수준에 그쳤다. 남성의류의 경우는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성세대가 의류 등은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면, 젊은 층은 그런 거부감 자체가 드물다”며 “젊은 층이 쇼핑을 재미가 아닌 불편함으로 느낀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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