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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AI가 이끄는 복합대전환시대

지난 몇 년간이 대전환의 시대였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정치·경제적인 이슈와 맞물려 발생한 위기와 특정 부문의 대전환이 지속되던 시기가 과거를 지배해왔다면 향후 우리가 맞이하는 세상은 복합위기와 모든 분야에서의 전환이, 마치 예측이 무의미해질 정도의 속도로 동시에 일어나는 시대가 아닌가 한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해 WEF는 향후 중장기적 리스크로 지정학적 대립을 선정한 바 있으며 이러한 위기가 가져오는 경제 분절화는 투자감소로 이어서 장기적인 성장부진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오프라인에서의 경제 분절화와는 달리 디지털사회에서는 초연결이 진행되고 있으며 AI 인프라 구축과 함께 경제성장의 부가가치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소비와 생산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AI 대전환(AI Transformation)이 일어나고 있어, 지난 2005년 레이 커즈와일이 언급한 기술적 특이점을 향한 변화는 어쩌면 보다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술적 특이점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고 관련 기술들의 발전으로 인류가 극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겪게 되는 가설상의 순간을 의미하며, 커즈와일은 이 시기가 수십 년 내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간의 지성을 뛰어넘는 AI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지금 우리는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간 복합위기를 지나면서 인력보다 시스템에 집중하던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면서, AI 도입이 뉴노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부상하게 되면서 AI 인프라의 입지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계와의 상호작용으로 생산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AI 도입이 활발한데,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물류, 보안 등 무인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인력유출·부족과 휴먼에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서 유효성을 가진다. 즉, AI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연구개발 영역에 이르기까지 전산업 분야에 걸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어 이미 디지털 대전환에서 AI 대전환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례로 협동로봇의 세계시장규모는 무려 30억 달러에 이르며,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의 경우 수년내 수십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이에 따른 다양한 이슈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은 국가 사이버 보안 전략을 발표한 바 있고, 중국은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자국 내 미국의 반도체 기업을 조사한 바 있다. 즉, 사이버 보안은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렇듯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시대를 준비하는 데는 기술경쟁력 확보를 넘어선 생존전략으로서 대규모 자원의 투입,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의 이슈발굴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만큼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다행하게도 AI 역량 확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어 아무쪼록 다양한 산업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산업을 견인할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해본다.

김은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데이터분석본부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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