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이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극지연구소가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극지연구소는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2002년 북극 다산과학기지가 문을 연 이후, 극지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총괄하는 전담 기관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2004년 4월 16일 부설 기관으로 설립됐다. 극지연구소의 모태는 1987년 해양개발연구소(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설치된 극지연구실이다.
극지연구소는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 아라온호(2009년)와 남극대륙의 첫 번째 기지 장보고과학기지(2014년)를 만들면서 활동 무대를 크게 넓혔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가치 발굴, 지구형성의 역사 복원 등 극지에 특화된 과학연구를 수행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에는 극지활동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극지연구의 법적 근거가 명확해졌으며,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극지활동을 지원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극지활동진흥법에는 연구개발뿐 아니라 국제협력, 인재 양성, 경제활동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극지연구소는 해외 유명 저널에 매년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논문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향력지수 (IF, impact Factor)의 평균값은 2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쇄빙선 ‘아라온호’가 남극 로스해 테라노바만 장보고기지 인근 해역에서 연구항해 중이다. 그 앞을 남극 아델리펭귄이 지나가고 있다.[극지연구소 제공] |
1, 4대 극지연구소장을 역임한 김예동 박사는 지난 2021년 아시아 최초로 ‘남극연구과학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는데, 극지연구소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극지연구소의 지난 역사를 정리한 ‘극지 도전, 그 스무 해의 기록’과 20년간의 대표 성과를 선별해 모은 성과집 ‘극지연구소 20년 스무 가지 이야기’도 서적으로 펴내 극지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극지연구소의 20년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과학자들의 노력,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지난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앞날에 진정한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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