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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한 대기업 선호…“기업가 정신 낮은 한국, 창업 호감도 최저”
한경협, 기업가정신 국민인식 조사
20~30대 60% “기업가정신 낮아”
진로로 창업·스타트업 선택 주저해
“민관 힘 합쳐 경제교육 강화해야”
국내 IT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20~30대 청년은 기업가 정신이 낮아 창업·스타트업보다 대기업 진로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대 응답자의 60.4%는 스스로 기업가 정신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본인의 기업가 정신이 낮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대가 62.1%, 30대가 58.7%로 조사됐다. 40대와 50대는 각각 67.9%, 68.8% 였으며 60대 이상은 48.8%로 가장 낮았다.

한경협은 “기업가 정신은 과거 한국경제의 성장을 일궈낸 주요 원동력 중 하나”라며 “최근 한국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는 물론 미래를 이끌어 나갈 2030세대의 기업가 정신도 낮게 나타난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 정신이 낮은 탓에 창업에 대한 선호도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대한 호감도는 70.6점으로, 대기업(73.8점)이나 중소기업(71.8%)에 뒤졌다. 창업을 진로로 선택하겠다는 의향도 56.7점으로 가장 낮았다.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최상위권이었지만 진로선택 의향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자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75.8점, 75.7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진로선택 의향에 대한 답변은 61.0점, 59.0점에 불과했다. 반면 대기업을 선택하겠다는 의향은 75.6점으로 조사항목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국민들은 기업가 정신이 낮은 원인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28.1%) ▷학교 안팎 기업가 정신 교육 부족(26.3%) 등을 꼽았다.

실제로 기업가 정신 교육경험에 대해 ‘교육경험 없다’라는 응답(71.7%)이 ‘교육경험 있다’라는 응답(28.3%)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 갖추고 싶은 기업가 정신으로 창의·혁신 등 기회포착능력(37.2%)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 외에도 ▷도전정신 등 실행력(31.8%) ▷리더십이나 소통능력(17.4%) ▷실패를 무릅쓰는 인내력(13.4%)을 꼽았다.

배우고 싶은 경제교육 주제로는 ▷고령화에 맞춘 재무관리(25.9%) ▷시장경제원리(22.1%) ▷세금 등 생활경제(22.1%) ▷세계 경제와 전망(16.6%)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한경협 연구총괄대표는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업가 정신을 포함해 경제교육의 추진 범위를 넓힐 필요성이 있다”며 “기업가 정신은 전(全) 세대에 걸쳐 필요한 반면 아직 교육 콘텐츠의 양과 질이 한정적인 만큼 정부는 민관 협력 등 민간단체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가 정신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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