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때 역대급 전설이었는데” 이젠 나오자마자 ‘굴욕’…어쩌다가
모토로라 휴대폰을 들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없어서 못 팔던 레이저폰, 모토로라 맞아?”

한때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레이저폰으로 유명했던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서 굴욕을 겪고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국내에서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를 출시했는데, 출시와 동시에 공짜폰이 됐다. 중국폰의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KT는 자사 온라인 몰에서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를 국내에서 단독 출시했다. KT가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을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는 건 2017년 화웨이의 ‘비와이폰2’ 이후 7년 만이다.

KT는 7년 만에 중국폰을 출시하며 공시지원금도 파격적으로 내걸었다.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를 사실상 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 [유튜브 'GSMArena Official' 캡처]

출고가 34만9800원의 스마트폰에 최대 공시지원금 33만원과 1만9800원의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의 실구매가는 0원으로 내려간다.

이처럼 출시 직후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공략에 나서는 데에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중국폰의 불모지와 다름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폰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최근 3년 간 ‘3%의 벽’을 넘은 적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폰이 속한 ‘기타 브랜드’ 점유율은 1%다. 삼성전자가 64%, 애플이 35% 차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총 12분기 동안 중국폰이 속한 기타 브랜드 점유율은 2022년 3·4분기에 3%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1~2% 시장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모토로라 레이저폰. [유튜브 jacqjourney 캡처]

모토로라는 한때 레이저폰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휴대전화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후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눈에 띄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 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벤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이영기 기자/20ki@]

다만 최근엔 폴더블 스마트폰 이후의 폼팩터(외형) 중 하나로 주목 받는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콘셉트폰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밀린 모토로라가 벤더블폰으로 폴더블폰 이후의 스마트폰 폼팩터를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0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