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연구팀·3개 창업기업 참여
AI 기반 퍼스널 컬러 찾기 체험
수면 질 체크 프로그램 등 운영
‘2024 대한민국 과학축제·과학기술대전’에 참여한 KAIST의 전시 부스(위쪽사진)와 6월 대전 KAIST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ICT·과학 행사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에서 4족보행 로봇 ‘하운드’의 시연 모습 KAIST 제공·헤럴드DB |
사람 못지 않게 빨리 달리는 거대한 ‘로봇 개’, 머리를 감기만 하면 볼륨이 살아나는 마법의 샴푸, 인체에 유해한 살균제 사용없는 신개념 가습기 등 KAIST가 개발한 첨단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KAIST는 25일부터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과학축제·과학기술대전’에 KAIST를 대표하는 6개 연구팀과 3개 창업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석현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의 퍼스널 컬러 찾기’ 부스를 설치했다. 방문객은 현장에서 피부색 자동 측정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고 개인 피부에 최적화된 색상을 추천받을 수 있다.
김재경 수리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방문객이 양질의 수면을 하고 있는지 3분 만에 알아볼 수 있는 ‘슬립스(SLEEP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머신러닝 기반의 수면장애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간단한 설문과 신체 측정만으로 수면장애 위험도를 계산해보는 체험이다.
국가 12대 전략기술 성과를 모아놓은 ‘과학 뮤지엄’ 구역에서는 첨단바이오·첨단로봇제조·첨단모빌리티 분야 연구성과가 전시됐다.
조병관 공학생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합성생물학 기반 CO₂-to-바이오소재 전환 미생물 세포공장 기술’을 전시했다.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험지탐사용 4족보행 로봇 ‘하운드(HOUND)’를 공개했다. 하운드는 시각·촉각 센서의 도움 없이도 계단이나 험지 같은 비정형 장애물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이 가능한 로봇이다. 실내에서는 최대 속도를 초속 6.5m까지 낼 수 있으며, 100m를 19.87초에 주파한 기네스 기록도 가지고 있다.
장기태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디젤 트럭 개조용 박(薄)형 모터’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디젤 차량에 모터를 추가해 저속 주행에는 모터를 사용하고 고속 주행에는 기존 엔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정차와 가속이 잦은 국내 택배 차량에 이 기술을 도입할 경우 연비와 미세먼지를 동시에 저감할 수 있어 국토교통부 우수물류신기술 1호로도 지정된 바 있다.
KAIST 혁신 창업기업의 기술도 전시됐다. 이해신 화학과 석좌교수가 창업한 ‘폴리페놀팩토리’는 폴리페놀 기술을 활용해 탈모의 진행을 완화하고 모발의 풍성함을 더해주는 ‘그래비티’ 샴푸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특허 성분이 샴푸 과정에서 순간적인 보호막을 만들어 모발을 보호하는 동시에 가늘어진 모발을 힘 있게 잡아주는 원리다.
이승섭 기계공학과 교수의 창업기업 ‘A2US’는 ‘마법의 전기 물방울’ 기술을 사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선보였다. 인체에 무해하면서 공기 중의 유기물과 세균 등을 없애는 천연물질인 ‘하이드록실 라디칼’을 포함한 물방울을 만들어내는 가습기다. 미세한 노즐에 전기를 가해 만들어진 이 물방울을 분무하면 공기 중의 유해물질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어 가습과 공기정화 기능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대중과 눈높이를 맞춘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KAIST의 우수한 기술을 시민과 공유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우수한 성과와 함께 과학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진하는 연구자들의 노력과 진심이 함께 전달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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