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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너무 잘 팔려 金값…축구장 3800개규모 양식장 개발로 ‘공급 확대’
해수부, ‘김 수급 안정화 방안’ 추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해양수산부가 올해 7월부터 축구장의 3800개 규모의 신규 김 양식장을 개발하는 등 김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해수부는 김 수출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내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런 내용의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김을 고르고 있다. [연합]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다만, 김 수출이 증가해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라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이 올랐으며, 마른김 소비자물가도 상승세다. 원가 부담 증가로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조미김 가공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했다.

해수부는 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 7월부터 2700㏊(헥타르·1㏊는 1만㎡)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이는 축구장(0.714㏊) 3800개 규모로, 이를 통해 생산량을 3% 정도 늘릴 수 있다는 게 해수부의 관측이다. 앞서 발표한 계획(2000㏊)보다 규모를 확대했다.

해수부는 이달 말 시·군·구에서 제출한 양식장 신규 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5~6월에 신규 양식장을 공고할 예정이다. 대상자 선정 후 7월부터 신규 면허를 부여한다. 신규 면허를 받은 양식업자는 7월부터 김발 제작과 설치 작업을 한 후 9월부터 김발에 포자를 붙이는 채묘 작업을 진행한다. 채묘 후 김을 양성하면 잇바디돌김은 올해 10~11월부터, 일반적인 방사무늬김은 올해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해수부는 마트·온라인몰에서 마른김(김밥 김 포함)을 할인 품목으로 지정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을 지원하고 있는데 다음 달에도 동일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김 가공업체의 원료 수매자금도 이달부터 지원(융자)한다.

채소, 과수에서 시행 중인 계약재배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생산자는 이를 통해 적정 가격을 보장받으면서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출하하고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 시기·물량을 조절하면 수급을 관리할 수 있다.

해수부는 또 김 양식장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생산성이 감소하는 밀집 양식장은 적지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고수온에 강한 우수 종자 등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수입산 김은 대량 소비처에서 주로 사용되는 김 가루 등의 수요를 대체, 내수용 원료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수부는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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