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를 수행한 조현수(아랫줄 가운데) 박사 연구팀.[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특별한 초기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조기진단이 매우 어려운 간암. 국내 연구진이 간암 조기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어 타겟 발굴에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조현수 박사 연구팀은 경북대 의대 허근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간암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miRNA(마이크로RNA)를 발굴하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간암은 최근 10여 년간 발생률이 꾸준히 감소하며 2021년 기준 암 발생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했지만, 다른 암종에 비해 암세포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많고 복잡한 탓에 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또 간암의 5년 생존율은 약 39%대로 다른 암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구팀은 miR-1290이라는 miRNA가 간암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제어하여 간암 세포 성장을 저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miR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연구팀은 정상인과 간암 환자를 비교한 결과 간암 환자에게서 miR-1290이 과발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물모델에서 miR-1290이 간암 세포 성장 조절 인자 중 하나인 EHHADH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하며 간암 성장 제어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또한 miR-1290은 과발현 여부를 혈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간암의 조기 진단이나 치료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써 활용 가능성도 높였다.
조현수 박사는 “후성유전체 기반의 새로운 간암 억제 기술을 통해 간암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며 조기 진단을 통해 간암의 위험성을 낮추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약분야 국제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즈’ 3월 18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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