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벤츠, 폭스바겐도 중국차에 밀렸다?...실적 하락 발표
판매 실적 떨어지며 이익 감소
“현지 기업과 경쟁 치열해져”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폭스바겐 미디어 행사에서 폭스바겐 전기차가 소개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놨다. 세계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BYD)에 처음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중국 판매가 감소했고, 유럽 내 판매도 줄었다.

30일(현시지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754억유로(약 11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크게 감소해 49억유로에 그쳤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1분기 차량 판매량이 8% 감소한 46만 2978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매출이 9.6% 감소했다. 전년 동기 14.9%에서 9.6%로 감소했으며, 특히 1분기 순영업이익(EBIT)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한 38억6000만유로(약 5조7136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판매하는 스텔란티스도 이날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전체 판매량은 133만5000개로 10% 감소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판매량이 8% 감소해 1분기 46만 3000대를 기록한 가운데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고급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줄고, 중국 시장의 판매가 감소했다”며 “회사 운영이 점점 더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벤츠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도 중국 기업의 약진에 중국 자동차 시장 월간 점유율 2위로 떨어졌다. 중국자동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3월 전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판매량은 14만588대로, 1위인 비야디의 판매량인 26만 300대에 보다 적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내연 기관차까지 더한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기업이 월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유럽 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폭스바겐과 같은 기업들이 이런 문제들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현지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판매 실적 부진 외에도 고금리로 인한 유럽 판매 부진도 우려 사항이다. 로이터는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신차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며 “자동차 판매의 약세는 대중 시장과 최고급 모델 모두에 영향을 미쳤으며, 해당 기업들은 새로운 모델이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개선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폭스바겐과 벤츠은 부진한 실적에도 기존 연간 실적 전망을 유지했다. 폭스바겐은 “1분기 말부터 주문이 증가해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신형 모델이 출시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벤츠는 “2분기 물량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현 수준에서 가격을 유지하고 방어하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