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기환경 개선 큰 효과 거둬
“아시아권 국가들과 네트워크 확대”
한국기계연구원의 류석현(왼쪽 세 번째) 원장과 연구진은 지난달 29일 몽골 정부 고위급 당국자들과 환경 분야 기계연 기술 적용 확대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노후버스에 국내에서 개발한 플라즈마 기술이 확대 적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라즈마 버너 기반 디젤 미립자 필터(DPF) 기술이 몽골 대기환경 개선에 큰 효과를 거둬 차기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기계연의 류석현 원장과 연구진은 지난달 29~30일 연구소기업 에이브람스와 몽골 경제개발부·도로교통개발부·재무부, 울란바토르시청 산하 개발공사, 정책분석연구소를 방문, 도심 노후차량 적용 매연저감 사업 후속 조치, 대기오염 개선과 악취 문제 해결 기술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했다.
기계연 방문단은 몽골 경제개발부의 이데쉬 바트후 차관, 도로교통개발부의 뭉크나썽 기획국장 등을 비롯한 몽골 정부 고위급 당국자들과 ▷수원국 공식 요청서(PCP)의 우선 제출 ▷현지에서 실증이 완료된 기계연 DPF 기술의 실효적 보급 확산을 위한 차량 제공 ▷환경 분야 기계연 기술 적용 확대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에이브람스는 기계연 연구소 기업으로, 대기오염과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기계연은 새롭게 추진하는 국제협력 프로그램 With KIMM, To the World‘ 의 일환으로, 연구소기업의 몽골 첫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울란바토르시(市) 개발공사와 정책분석연구소 등과의 구체적인 협력 협의를 함께 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는 심한 교통체증으로 버스의 운행 평균 속도가 낮고, 노후된 엔진에서 배출되는 매연과 연료에 포함된 고농도 황성분으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 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다. 몽골 정부는 2019년부터 미세먼지 저감 기술 지원을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기계연은 독자개발 기술을 적용하여 도심 미세먼지를 줄이는 사업을 수행해왔다.
기계연은 과기정통부 지식재산활용 과학기술지원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주행 중인 노후버스에 자체 기술을 적용, ‘울란바타르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노후버스용 DPF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를 수행해 왔다.
기계연이 개발한 플라즈마 버너 기반 디젤 미립자 필터 기술은 디젤엔진 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입자를 포집해 연소시켜 제거한다. 특히 플라즈마 버너 기술을 적용하여 버너의 착화와 화염 유지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2018년부터 군 특수차량에 적용, 실증시험을 시행해 왔다. 2021년부터는 국내 건설기계와 몽골 노후버스에도 실증을 시행하여 백연 발생이 현저히 저감됐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글로벌 대기환경 개선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마땅히 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실증 주제로, ODA 후속 사업 수주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현지 맞춤형 플라즈마 DPF 시스템을 반드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향후 대기질 개선 수요가 있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도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