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호 라인야후 CPO. [라인야후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라인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일본 라인야후 측은 “경질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일본 총무성의 지분 매각 요구와 맞물려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은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네이버에 지분 매각 요구를 ‘공식화’했다. 라인야후 관계자는 “경영과 집행을 분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다케시 사장은 “시큐리티 거버넌스 강화라는 측면에서 신 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최근 일본 총무성발 네이버 지분 매각설이 심심찮게 나온 것과 맞물려 파장을 낳고 있다. 라인야후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는 6명(정원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신 CPO가 유일한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11월 약 52만건 개인정보 유출을 고리로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요구가 점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케시 사장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인 지배 관계에 있는데 대한 재검토’”라며 “그런 의미에서 위탁처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인야후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 CPO가 이사회 내 유일한 한국인이긴 하지만, 그의 사임이 네이버 지분 매각 요구와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라인야후측은 “신 이사 퇴임 및 이사회 구성 변경 이유는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구성으로 변경해 경영과 집행을 분리하고, 거버넌스 강화와 사업 성장을 양립시켜가기 위함”이라며 “신 CPO는 사업 추진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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