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KAIST와 대만 포모사그룹 산하 대학 간 교류 체결식 이후 샌디왕(왼쪽 세 번째) 포모사그룹 회장과 이광형 KAIST 총장(왼쪽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KAIST는 대만 3대 기업 중 하나인 포모사그룹과 첨단바이오·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포모사그룹 상무위원이자 그룹 내 바이오·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이끌고 있는 샌디왕(王瑞瑜) 회장이 13일 KAIST를 찾는다.

양 기관의 협력은3월 KAIST가 포모사그룹이 설립하고 지원하는 명지과기대, 장경대, 장경기념병원 등과 포괄적인 교류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맺으며 시작됐다.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좀 더 구체적인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KAIST를 찾는 샌디왕 회장은 KAIST가 매달 보직자들을 교육하는 강의인 ‘매세월 서연’에서 부친 왕융칭(王永慶) 회장의 자녀교육과 기업의 사회 환원, 실천을 주제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한다.

이어 첨단바이오·친환경에너지 등 대만의 미래산업과 관련된 KAIST 연구와 기술을 참관한 뒤 글로벌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샌디왕 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두 기관은 상호 겸임교수를 임명해 학생 공동지도, 연구협력 등 실질적인 글로벌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AIST 차세대 ESS 연구센터와 배터리 응용 연구, 장경대·장경기념병원과 연계된 줄기세포·유전자편집기술 분야 특화 대학원 프로그램 등, 실효적인 중장기 글로벌 협력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친환경에너지 관련 KAIST 우수 벤처기업에 대한 포모사그룹의 투자와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대만과 한국 간 혁신 산업 협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포모사그룹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KAIST의 바이오·공학 기술을 세계로 진출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샌디왕 회장의 방문으로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 중인 대만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모사그룹은 왕융칭 회장이 일군 회사로, 플라스틱 PVC 생산 세계 1위 기업이다. 반도체·철강·중공업·바이오·배터리에 이르기까지 대만 경제의 핵심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왕융칭 회장은 자신이 일군 기업과 재산은 국민의 것이라는 신념 아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범을 보여 대만 국민에게 존경받았다. 구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