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및 생성형AI 융합…픽시, 멀티모달 기능 통합 예상
MS, 구글 일정 고려해 검색엔진-생성형AI 결합 발표 전례도
전문가 “같은 시기 공개는 오픈AI 전략…혁신 없을 것”
순다르 피차이(왼쪽)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오픈AI가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o’을 기습적으로 공개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업데이트 및 신규 AI서비스를 공개하기 바로 하루 전날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구글의 ‘생성형 AI챗봇’ 일정이 공개되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행사를 열고 검색엔진과 생성형AI 결합을 발표하는 등 선수를 쳤다.
빅테크 기업 간 AI 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픈AI의 GPT-4o 기습 공개와 더불어 하루 뒤에는 구글이 제미나이 업데이트 버전 및 신규 AI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나이 업데이트 버전에는 검색 및 생성형AI 융합, AI음성비서 ‘픽시(pixie)’에는 멀티모달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는 오픈AI의 GPT-4o 공개가 다분히 경쟁사를 의식한 것으로 진단하고, AI 업데이트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 시간) 오픈AI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PT-4o를 시연했다. 기존 AI모델이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날 공개된 GPT-4o는 텍스트는 물론 청각, 시각 등을 활용해 추론 및 대화할 수 있는 음성 어시스턴트다.
13일(현지시간) 진행된 오픈AI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chatGPT-4o'를 소개하고 있다. [오픈AI 유튜브 캡처] |
무라티 CTO “GPT-4o는 GPT-4 레벨의 지능을 더 빨리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텍스트, 시각, 청각 데이터를 넘나드는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보고, 듣고, 말하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픈AI는 GPT-4o을 50개 언어로 출시할 예정이다. 모든 이용자들이 GPT-4o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기존 유료 회원들은 무료 회원보다 5배 많은 메시지를 한꺼번에 입력할 수 있다.
오픈AI가 GPT-4o를 공개하면서 구글 등 빅테크 간 AI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GPT-4o 공개 시점은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개발자콘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한 ‘전날(14일·현지 시간)’이었다.
구글 로고. [로이터] |
개발자콘퍼런스에서 구글은 자사 AI모델인 제미나이의 업데이트 및 신규 AI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앞서 구글은 오픈AI의 챗GPT에 맞서 제미나이를 공개하고 검색 등 적용을 모색해왔는데, 이번 개발자콘퍼런스에서 검색과 생성형AI 융합 관련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미나이로 구동되는 AI 음성비서 픽시는 특정 물건 사진 촬영을 통한 사용법, 구입 장소 찾기 기능 등 멀티모달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오픈AI의 GPT-4o 공개가 구글을 의식한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봤다. 자본력을 갖춘 빅테크 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경쟁자의 AI신작 발표에 맞서 대중의 시선을 분산시킨 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에는 구글이 챗GPT 대항마인 생성형 AI챗봇 공개 일정을 공지하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루 먼저 자체 행사를 열고 검색엔진 빙과 생성형AI 결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GPT-4o 기존 버전인 GPT-4 시리즈로, 버전 넘버(4)를 바꿀 만큼 혁신적인 내용은 아닐 것으로 진단했다.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과열 되면서 경쟁기업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기 위한 전략의 일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 “구글의 제미나이1.5 공개 시기 오픈AI가 정밀 동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 ‘소라’를 발표하는 등 희석시키려는 전략을 활용한다”며 “더욱이 버전 번호를 바꿀 만큼 혁신적인 업데이트 등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 시장은 자본력이 떨어지는 회사가 쫓아가지 못 할 정도로 ‘자본 싸움’이 됐다”며 “이 때문에 혁신적이지 않은 것을 오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쟁 과열은 윤리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