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3선 의원 출신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6일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다”며 총선 후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 선명해진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 연임론’ 관련 진행자 질문에 “6선이 둘에 5선이 있고 다 한 번 대표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런데 저런 분위기에서 괜히 했다가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한테 역적될까봐 다들 눈치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후보가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유 전 총장은 “그러지 않겠나”라며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잖나”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한 3선 되면 원내대표라는 게 한 번 이렇게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라 다 그 꿈을 가지고 있다. 보통 몇 명씩 나온다”며 “그런데 그것도 한 명이 나오고, 당이 왜 이렇게 돼 가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당초 4명이 나섰다가 단일화 등을 거쳐 ‘추미애 vs 우원식’ 양자 대결로 압축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대해서도 “똑같은 것”이라며 “결선까지 만들어놓고, 나왔다가 사퇴한 사람을 얼마나 면구스럽게 만드나”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또 ‘우원식 의원도 의장 후보 경선에서 사퇴하면 어떻겠냐는 타진을 받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