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8월 27일 예정
‘전기차 캐즘’ SK온 살리기 위한 결단
SK온 서산공장 [SK온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그룹의 배터리 회사인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합친다. SK가 추진하는 사업구조 재조정(리밸런싱)의 하나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SK온의 자금난 해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흡수 합병하기로 의결했다. SK온이 존속회사로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기일은 11월 1일, SK온과 SK엔텀의 합병 기일은 내년 2월 1일로 각각 예정됐다.
이번에 SK온과 합병을 의결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의 원유·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로 지난해 5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을 인적분할해 신설된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가 주 사업분야다.
양사 모두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연간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계열사로 손꼽힌다.
이번 3사간의 합병으로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과 사업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하는 동시에 SK엔텀과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합병은 무엇보다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원 규모의 추가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배터리 사업 중심인 SK온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독자 이익 구조를 갖추기에 앞서 전기차 캐즘과 같은 시황 변화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다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