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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밸런싱 첫 발 뗀 SK의 다음 스텝은…“AI·반도체 투자금 확보 절실”
SK이노·E&S, SK온·트레이딩인터·엔텀 합병
“계열사 합병·지분 매각·사업 정리 속도낼듯”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SK그룹이 연초부터 추진해 온 사업구조 재조정(리밸런싱)도 첫발을 내딛게 됐다. SK는 양사 합병법인 출범을 위한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사업구조 추가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의 향후 리밸런싱 작업은 지난달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축으로 지목한 인공지능(AI)·반도체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다음달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여는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자산 106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새출발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SK가 추진하고 있는 리밸런싱의 핵심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알짜’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SK온에 흡수 합병하기로 한 것도 ‘SK온 살리기’의 일환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200여개에 달하는 SK 계열사의 합병이나 지분 매각, 중복투자·사업 정리 등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SK㈜ 산하 반도체 가공·유통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시킬 계획이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기업인 만큼 올해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245.3%에 달하는 SK에코플랜트의 재정 부담을 줄여주는 특효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도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 직후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에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 중심 투자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SK스퀘어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분야 투자 건에 대해서는 통합, 매각 등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SK쉴더스, SK플래닛 지분 매각에 이어 11번가 매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적자인 우버와의 합작 택시 사업 ‘우티’ 지분 정리에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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