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최재형 목사.[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명품 가방과 화장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화장품에 대해 "미국의 할인매장 등에서 사온 것으로 인식해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수사를 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의 대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최 목사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샤넬 향수와 화장품을 받았다. 그해 7월에는 최 목사로부터 양주를, 그리고 9월에는 명품(디올) 가방을 받았다.
김 여사는 "최 목사가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고, '아내의 조언대로 화장품을 준비했다'고 말해 아내와 함께 미국의 할인매장이나 면세점에서 구입해 가져온 것으로 인식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월 받은 양주에 대해서는 '위해 우려 물품은 폐기해야 한다'는 경호 지침에 따라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받은 명품 가방에 대해서는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했으며,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 행정관 유모 씨 역시 '김 여사가 받은 당일 돌려주라 지시했는데, 내가 돌려주는 것을 깜빡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최 목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2022년 1월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다"라고 동향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며 접근해 친밀감이 생겼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유복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실을 알고 있어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한 최 목사의 청탁도 보고받지 못해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청탁한 것도 '조모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을 뿐'이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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