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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상치 않은 모습” 실제로도 매우 귀한 금속 정체…알고 보니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다양한 색깔로 변신할 수 있는 희귀 금속. 산화할 때 다양한 색깔을 띠는 현상을 담아 이름도 스칸디나비아 풍요의 여신, 바나디스(Vanadis)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쓰이는 곳도 범상치 않다. 제트엔진 등 우주선이나 제트기의 부품으로 쓰인다. 핵융합로에도 활용되고, 최근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원자번호 23번, 바나듐(vanadium)이다.

이런 바나듐이 이젠 침대 소재로까지 쓰이고 있다. 바로 침대 스프링이다. 혁신적인 소재를 도입, 반영구적으로 스프링을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차별화된 초격차 제품을 선보이는 데에 이젠 바나듐까지 활용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시몬스 침대가 출시한 ‘뷰티레스트 신제품’엔 국내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한 스프링이 사용됐다.

바나듐을 사용한 시몬스 포켓스프링 모습 [시몬스 제공]

시몬스에 따르면, 바나듐을 사용하면 포켓스프링 내구성이 기존보다 5배 이상 향상된다. 이탈리아산 특수 부직포에 감싼 항아리 모양으로, 압력이 가해졌을 때 스프링 간 마찰하는 부분을 없애 소음 발생을 막는다. 일반 원통형 스프링과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매트리스”라며 “포켓스프링 무상 보증기간이 업계 최장 수준 15년인 이유”라고 전했다.

[시몬스 제공]

바나듐은 강철 및 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증가시켜 유연성과 탄성, 내구성이 우수하다. 고압과 고온 등 극한 상황도 견디며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특수 소재부터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로 두루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제트기나 우주선 등 항공우주산업이 중요한 바나듐 소비 시장이다. 항공우주합금 소재나 원자로 구성 요소, 랜딩기어, 엔진부품 등에 쓰이고 있다. 최근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게 대체할 소재로도 각광받는다.

바나듐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좋은 제품으로만 소비자가 만족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업계 리딩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초격차 혁신 제품을 선보여야 생존할 수 있다. 침대업계가 바나듐 소재까지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허태윤 한신대 IT 영상콘테츠학과 교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기술의 혁신도 매우 중요하다”며 “고객들이 누리는 총체적 경험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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