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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개이용료 올리니 이용자 감소…배달의민족 ‘발칵’
카페에 배달의민족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 뉴시스]

[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이러다 큰일난다”

배달의민족이 발칵 뒤집혔다. 배달의민족 이용자가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수료 인상 뭇매를 맞으며, 이용자도 덩달아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인상→음식값 인상→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달음식 주 이용자인 20대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23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 주간 사용자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주차 배달의민족 앱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3.6% 감소한 1457만46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저치에 해당한다.

특히 20대 이용자수가 약 7% 감소하면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오토바이 [사진,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중개 수수료 인상안을 발표한 후 역풍을 맞고 있다. 중개 수수료 인상은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음식값을 올리지 않으면 가게 운영이 힘든 상황이 됐다. 최종적으로 피해자는 소비자가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다음달 9일부터 중개 수수료를 현행 6.8%에서 9.8%로 3%포인트 올린다. 대신 업주 부담 배달비를 인하한다. 배달의민족측은 “실제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인하됐기 때문에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쏟아지는 뭇매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배달의민족 수수료 9.8%는 경쟁사인 쿠팡이츠(9.8%), 요기요(12.5%)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후폭풍이 거센 건 배달의민족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음식 시장 지배적 사업자여서다.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관련 단체들이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특히 적자를 내고 있는 쿠팡이츠, 요기요와 달리 배달의민족은 최근 2년간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 2022년 4241억원, 지난해는 6998억원의 이익을 냈다.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민족 인수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관련 단체들은 “배달의민족은 입점 업체의 수수료·배달비 부담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그 중 절반 넘게 독일 모기업에 배당했다. ‘배달의민족’이 아니라 ‘게르만민족’, ‘빨대의 민족’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배달의민족 내부 직원 사이에도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수수료 인상을 강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수수료 인상하더라도 쿠팡이츠보단 낮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에 이어 외식업주들,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수수료 인상에 나선 배달의민족을 겨냥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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