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요건 완화’도 논의한 듯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운데) 자리로 찾아가 앉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2시간가량 만나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대화는 조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맨 뒷줄에 있는 이 전 대표를 찾아가 말을 걸며 시작됐다. 이는 조 대표에게 얘기를 더 나누자는 이 전 대표의 즉석 제안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이후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엔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조 대표는 110분간의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용산발(發) 다중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고 대책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나 현 정국에 대한 걱정이 워낙 많고 서로 협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거부권 정국 속에 범야권의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그래도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많이 논의했는데 갑갑하다”며 “정부·여당이 뭘 하자는 건 없고 야당이 하는 일, 국민이 원하는 일에 대해 발목잡기로만 일관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답했다.
조 대표도 “표를 이렇게 야당에 몰아줘서 (야권이) 승리했는데 대통령이 법안을 계속 거부하는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깊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서도 얘기한 게 있는지’ 묻는 말에 “거기까지 얘기할 건 아니다”라며 “다중 위기 상황이다. 그 목록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긴 시간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관련 질문에 “그런 얘기도 해야겠죠”라고 했고, 조 대표는 말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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