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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10개월 연속 수출 증가, 대외리스크 대비에 민관총력전을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지난달 대(對) 중국 수출은 2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계속되는 수출 호조에 반색하며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거듭 다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대외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11월 미국 대선을 비롯한 국제정세와 금리·환율 등 금융환경,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T) 업황 전망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수출활력을 이어가려면 민관, 노사정이 힘을 합쳐 만반의 대비를 해야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574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대비 13.9%가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달러로 작년보다 50.4% 늘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50% 이상의 증가율이다. 대중 수출은 작년보다 14.9% 늘어난 114억달러로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미 수출도 9.3% 증가한 102억달러로 역대 7월 중 최대치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가용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낙관만 하기엔 위협 요인들이 많다. 당장 미국이 이르면 이달말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대중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최종결정이 내려진 것도 아니고 실제 조치가 되도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지만, 미중 경쟁이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라는 사실은 재확인됐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대중관세 60%, 보편적 기본관세 10%를 공언했다. 누가 미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중 무역 갈등은 심화될 게 뻔하다. 반도체 업황 전망 자체도 인공지능(AI) 매출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공급과잉, 재고 증가,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마냥 좋지는 않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1일 사원들에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은 수출이고 수출 버팀목은 반도체다. 노사가 손잡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대외 변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규제완화·지원강화로 기업활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또 수출·업황 호조가 고용과 가계소득,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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