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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는 이코노미, 임원만 비즈니스? 논란에…배드민턴협회 “요즘엔 이코노미석 이용” 해명
지난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협회의 선수 관리 소홀에 실망해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직격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임원진의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까지 불거지자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과거의 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협회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협회 여비 규정은 회장, 부회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 이용으로 예산을 아껴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 임원은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해외 출장시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김 회장을 비롯한 임원 19명이 모두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등 국제기구에서 항공권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비지니스석을 이용했으며 과거 집행부가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협회는 올림픽 출장시 대표팀 선수단과 코칭스테프, 임직원의 항공권과 그 비용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이코노미 항공권을 지원했으며, 트레이너와 협회 임직원들은 협회 비용으로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매했다. 일부 지도자와 선수는 개인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소속팀 지원을 받아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 선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및 훈련방식 비효율성 등을 밝히며 갈등을 폭로했다. 영종도=임세준 기자

앞서 안세영 선수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됐다.

안세영은 또 올 1월 면담에서 '기존 후원사 신발 대신 다른 신발 신겠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비즈니스석에 타고 싶다', '선후배 문화 더는 참을 수 없다' 등의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협회 측은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 "할 수 있는 만큼 지원했고 지원이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며 "(안세영이) 손흥민, 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가 기준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되물어 또 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안세영과 협회 간 공방에 누리꾼들은 "국내 1위도 아니고 세계 1위인데?", "28년 만에 금메달 땄는데, 선수한테 하는 말이 참", "여기서 김연아, 손흥민이 왜 나오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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