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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정아 “쉬지 않고 달렸던 내 일, 스스로 잘했다 생각”
영화·드라마서 강한 캐릭터 연기
데뷔 34년차 “연기 점점 재밌다”

‘스카이캐슬’의 곽미향, ‘크로스’의 강미선, ‘노웨이아웃’의 안명자. 모두 숏컷 헤어 스타일일 뿐만 아니라 거친 언사를 시원하게 내지르는 ‘쎈캐’(쎈 캐릭터) 그 자체다. 데뷔 34년차 배우 염정아는 연달아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나니 갈증은 확실히 풀렸다고 말한다.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에 출연한 염정아(사진)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동안은 너무 쎈캐 역할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 했다. 이제는 또 어떤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며 “작품 선택 기준은 늘 직관적으로, 그냥 끌리는 걸 고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크로스’에서는 아예 여성성을 벗어던졌다. 강력계 에이스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액션을 갈고 닦았고, 외모와 말투, 정체성까지 모두 남성에 가깝게 연기했다. 이 영화는 세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흥행하고 있다. 1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총 450만 시청 수를 기록해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누가 뭐라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액션신이다. 배우 스스로도 액션 연기를 무난히 소화해 낸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염정아가 가장 공들인 액션 장면은 바로 극 초반 미선이 강력반 팀원들과 중고차 매매시장으로 쳐들어가는 장면이다. 그는 “원컷이었다. 한 번에 다 찍었다. 중간에 제가 안 나오는 장면에는 제가 카메라 밑으로 숨었다가 다시 나온 것인데 전혀 티가 안난다”며 뿌듯해 했다.

염정아는 인터뷰 내내 질문에 망설임 없이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럼에도 답변이 조금 지연됐던 질문은 ‘연기적으로 점프했던 작품’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조금씩 조금씩 늘어난 것 같다. 쉬지 않고 계속 일해온 것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하고 싶다. 꾸준히 했기 때문에 늘 보이고, 보이니까 찾게 되고, 그런 포지션이 아닐까”라고 했다.

“지금 약간 제 역할들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가고 있는 중인거 같아요.(웃음) 많은 걸 열어놓고 작품을 고르고 있어요. 이 일을 하는 게 점점 더 재밌어요. 가정 외에도 저를 이렇게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죠.”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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