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문재인 청와대 출신 야권 인사들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을 일제히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영화 대사를 인용해 “그 너무 심한 거 아니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검찰에게 이 대사를 들려주고 싶었다. 해도 너무 한다고, 이제 그만하라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을 역임했던 거의 모든 사람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며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소는 물론이고 심지어 구속까지 당했다. 한마디로 역대급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7년 전에 있었던 전 사위의 취업을 핑계로 수 백명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며 “몇년 동안 털어도 제대로 나온 게 없으니 드디어 대통령의 딸을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7년 전 사건을 조사한다면서 왜 최근 딸의 전세 계약을 맺을 부동산 중개업체를 뒤집니까”라며 “왜 최근 대통령 내외의 계좌를 뒤집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바라는 죄가 나올 때까지 별건조사는 기본이고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정치검찰의 칼날은 진보정권에서는 사시미처럼 날카로운 칼이 되지만, 보수정권에서는 연필조차 깎지 못하는 무딘 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정치검찰의 그릇된 행동 하나하나를 끝까지 따질 것이며,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경고한다. 정치 보복이라는 칼을 너무 믿지 마시라”며 “결국 그 칼에 스스로 당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 [연합]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압수수색을 “문 대통령 내외분에 대한 계좌 추적에 이어진 전형적인 정치보복, 망신주기 수사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검찰이 진행 중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내정’ 의혹 및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 대해 “문 대통령과 이 의원의 관계는 당대표와 핵심당직자이자, 후보와 참모의 관계일 뿐”이라며 “더욱이 헤어진 지 오래인 전 남편에 대한 수사를 이유로 분가에 살고 있는 다혜씨 집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도를 넘은 전형적인 정치수사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적 수사 행태가 김건희 여사 수사나, 채상병 희생에 대한 수사와 비교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대표는 “또 하나의 의문은 이재명 당대표 이후 ‘프로 방탄 전문당’이 된 민주당은 아무런 대처나 반응조차 없다”고 “역시 민주당은 뿌리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오로지 이재명 대표 방탄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존재 이유가 됐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며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닌 가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