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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 선임안 부결…박재현 대표 유지
이사회 다수 임 이사 선임 반대한 듯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올해 3월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화성=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시도가 무산됐다.

한미약품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임종윤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했으나 부결됐다.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종전처럼 박재현 대표가 계속 맡게 됐다.

임 이사 제안으로 개최된 이날 이사회에는 임 이사와 박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10명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한 일부 이사는 전화 회의 방식으로 비대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평가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현재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 이사 대척점에 있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있던 시기 선임된 이사가 박 대표를 포함해 전체 이사 10명 가운데 6명이다.

올해 초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들을 포함해 4명을 새로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했지만, 당시 함께 선임된 이사 가운데 현재 송 회장과 '3자 연합'을 구성한 신동국 회장도 포함돼 있어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7대 3 정도로 3자 연합이 우세한 상황이다.

박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가 유지됨으로써 앞서 그가 선언한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은 당분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미약품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한 데 이어 29일 한미사이언스의 종속회사가 아닌 한미약품만의 독자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R&D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 교체가 부결됐지만 현 구도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미약품의 지분 41.42%를 가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경영하는 임종훈 대표는 앞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과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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