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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윤 “한미약품 주총 열어 이사진 교체할 수도”
“박 대표, 이사회 전 음해 목적의 자료 돌려”
“주총서 표 대결하면 승산 있다고 생각”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사진 사이에 밀약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임종윤 한미그룹 장남이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자신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부결된데 대해 강한 의심을 나타냈다.

임 사내이사는 이 날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이사 요청으로 개최된 이날 이사회에는 한미약품 대표이사 해임·선임 안건 외에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현 박재현 대표에서 임종윤 이사가 제안한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로 교체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하지만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이사회에는 임종윤 이사와 박 대표를 비롯해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 10명이 모두 참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다만, 임 이사는 먼저 상정된 북경한미 동사장 교체 안건이 6대 4로 부결된 이후 “박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해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다른 이사 1명과 함께 퇴장했다. 이어진 한미약품 대표 교체 안건 표결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는 앞서 박 대표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자신을 북경한미 동사장에 임명해 정관을 위반했으며, 임 이사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 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해 한미약품의 내부감사 착수 사실을 조사에 앞서 외부에 공개해 회사에 손실을 주고 신인도를 해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 이사는 이 날 열린 이사회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박 대표가 이사진들에게 음해 목적의 자료를 배포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밀약(뒷거래)이 있었기에 오늘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한미약품의 현 이사진 교체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했다. 임 이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현재의 오염된 이사진을 해임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표 대결을 펼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기가 남은 이사를 해임하고 교체하기 위해서는 주총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현재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갖고 있어 최대 주주다. 그 외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가 국민연금(9.27%)과 신동국 회장(7.72%)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특별결의가 가능할 것으로 임 이사는 전망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 9명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는 5명으로 3자 연합 측보다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형제 측이 한미약품과 관련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임 이사는 “독단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박 대표는 반드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하루 빨리 한미약품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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