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폴란드 잭팟’ 재차 노린다… K-방산, 동유럽 최대 시장서 치열한 수주전 [비즈360]
3~6일(현지시간) 폴란드서 방산전시회(MSPO) 개최
한화, 장보고Ⅲ 전시…3조 규모 잠수함 수주 경쟁 겨냥
KAI, FA-50·KF-21·수리온 등 차세대 주력 기종 선봬
현대로템, 폴란드와 K-2 전차 잔여 계약 체결 여부 관심
기아, 중형표준차·소형전술차 등 전시…유럽시장 개척
지난해 열린 MSPO 2023에서 강구영(왼쪽 두번째부터) KAI 사장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소형무장헬기(LAH)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KAI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서재근 기자] 국내 방위산업(방산) 주요 기업들이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방산 기업들은 지난 2022년 폴란드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린 경험이 있는 만큼, 유럽 수요에 맞는 첨단 신규 무기 세일즈에 나서는 동시에 약 3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수주 경쟁에 집중할 예정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3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기아 등이 3~6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1993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32회째를 맞은 MSPO는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 8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다.

우선,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잠수함을 전시한다. 사업규모 약 22억5000만유로(약 3조3500억원)의 폴란드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를 겨냥한 것이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에 들어갈 전망이며 현재 한화오션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의 잠수함 제조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한 3000톤급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지닌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대가 기본 장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최대 3주간 잠항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 향상을 위한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선보인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인 모스(MOSS) 플랫폼도 전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원격 및 자율운행이 가능하며 병사 대신 부상병 후송, 근접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3~6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 한화 통합전시관 조감도 [한화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2022년 폴란드와 30억달러 규모 48대 계약을 체결한 FA-50 다목적 전투기와 KF-21 보라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LAH) 등 차세대 주력 기종을 선보인다. 또, 장기체공이 뛰어난 차기군단무인기(NCUAV) 블록-2와 임무 장비 모듈 교체가 특징인 소형다기능모듈화비행체(CMMAV) 등 미래형 무인기 플랫폼 2종도 공개한다.

특히, 미래전장에서 탐지·공격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높이기 위해 KF-21과 FA-50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하고 수리온과 LAH에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공개한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와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참가국 관계자를 만나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도 K-2 전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공급 기본계약을 맺은 뒤 그해 1차 계약을 통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MSPO 기간 중 나머지 820대 중 일부 물량에 대한 잔여 계약이 체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MSPO 2024’ 기아관에 전시된 소형전술차 베어샤시(왼쪽)와 중형표준차 캡샤시의 모습. [기아 제공]

기아도 MSPO 2024에 참가해 ‘중형표준차(KMTV) 캡샤시’를 유럽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의 중형표준차는 기존 2.5톤,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으로,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돼 병력과 물자를 보다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다.

‘소형전술차(KLTV) 베어샤시’도 함께 전시한다. 소형전술차는 강력한 동력 성능에 기반한 기동성을 통해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차량으로, 방탄유리 및 패널, 대인지뢰 방호 플로어 등 여러 안전 사양을 적용해 유사시 탑승자의 생존 가능성을 한층 강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MSPO 2024에서 중형표준차 캡샤시, 소형전술차 베어샤시 등 군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이동을 돕는 다양한 특수차량들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여러 혁신 기술을 적용한 특수차량들을 개발함으로써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likehyo8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