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단일화 시 與에 근소하게 우세
영광은 민주·혁신·진보 3파전 형국으로
李·曺, ‘2차 정권 심판’ 내걸며 표심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다시 꺼내며, 구청장·군수 선거에도 당 지도부가 직접 지역을 찾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부산 금정구에선 후보 단일화에 나서며 ‘협력’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전통적 진보 진영 텃밭인 호남의 영광·곡성 지역의 경우 경쟁을 이어가며 절반의 단일대오에 그친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재성 혁신당 후보는 전날 저녁 부산 금정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 회동을 하고, 후보 간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두 정당의 부산 지역 단일화는 이재명 대표의 제안에 조국 대표가 호응하며 급물살을 탔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부산 단일화로 국민께서 원하시는 ‘심판의 도구’를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후 조 대표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께서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셨다. 조국혁신당은 일관되게 단일화를 통한 국민의힘 심판을 호소해 왔다”며 “두 당 모두 국민의 바람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만을 봤을 때, 현재까지 부산 금정의 민심은 민주당에 더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후보 적합도’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34.8%,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16.8%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류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따돌린 셈이다.
하지만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 조사에선 윤 후보가 41.7%, 김 후보가 31.9%, 류 후보가 12.0%로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와 류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야만 윤 후보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43.9%가 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지난 2일 오후 전남 영광군청 인근에서 커피차 '꾹다방'을 운영하며 10·16 재보궐 선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 |
반면, 군수 재선거가 열리는 전남 영광·곡성의 경우 두 당 모두 단일화가 아닌 승부를 이어갈 분위기다. 조 대표는 일찍부터 ‘한 달 살기’에 나서는 등 4·10 총선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은 호남 민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재보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전날 첫 일정으로 전남 영광을 찾아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현재 영광 지역의 판세는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까지 3개 정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3파전 형국으로 가고 있다.
두 대표는 또한 이번 선거를 ‘2차 정권심판’으로 규정하고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 지역 단일화를 제안하며 이어 “‘2차 정권심판’으로 정권이 제대로 정신 차리고 국민의 삶에 관심 갖도록 견인하자”고 말했다. 조 대표도 전날 오전 “영광과 곡성에서는 어느 당이 이기건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고 심판하는 기조는 그대로”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사용된 KSOI 조사는 무선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100%) ARS 자동응답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3%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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