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국민의힘은 6일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사건을 비판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이 지적했듯,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2018년 10월 10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했던 발언”이라며 “그로부터 약 6년이 흐른 현재,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만취 운전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일전에 문다혜 씨는 아버지가 받는 숱한 의혹에 대해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건가.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참지 않겠다더니, 기어코 보인 모습이 음주 범죄란 말인가.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문 전 대통령의 언급처럼 사실상 살인범죄인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며 “현직 당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됐다”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그래서인지 이번 사건에는 어색한 침묵을 지키며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조금의 꼬투리라도 있으면 침소봉대해서 과격한 막말논평을 내어놓던 평소의 민주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직 당 대표가 음주운전 전과자이니, 민주당은 음주운전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민주당내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게 퍼져 있는 건 아닌지, 우리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침묵하며 유아무야 넘어가려 든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시작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안과 관련한 질문에 “당의 입장이 다른 게 있을 수 있겠나”라며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다른 내용 없다”고 했다.
앞서 다혜 씨는 전날(5일)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준 차선을 변경하다가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혜 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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