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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원외 ‘세력화’ 나선 한동훈, 방점은 ‘金여사’…내부선 “부적절” 비판 [이런정치]
친한계 현역 만찬 이어 원외 스킨십
“위험한 사안…민심 맞춰 결정할 것”
‘지구당 부활법’ 고리로 지원 호소
“인위적 계파 만들어” “당 분열 우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연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김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발(發) 의혹들에 대해 7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엄중하고 위험한 사안”이라며 ‘민심’에 맞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날 친한동훈(친한)계 국회의원 20명과 만찬에 이어 이틀 연속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당 내에서는 한 대표의 행보를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복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원외 당협위원장 연수의 비공개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 여사 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면서도 “여러 의혹들이 엄중하고 위험한 사안은 맞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행동해야 한다”며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 민심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김 여사가 사과와 동시에 특검법도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답변 차원이다.

다만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수용할 수 없다. 위법”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사실상 민주당이 특검 추천권을 지닌 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및 원외 인사 20여명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도 김 여사에게 제기된 명품백 수수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가 끝난 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당이 정말 무너질 상황”, “(김 여사 사과는) 이미 늦었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친한계 만찬은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한 대표가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외 위원장들과의 만남 역시 그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7·23 전당대회 공약이었던 ‘지구당 부활’과 관련해 민주당 내 여론을 전달하며 “여러분(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도와주셔야 한다. 힘을 실어 주시면 이번 회기 내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대표는 원외 위원장들에 대한 당의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에 한 번씩 실시하는 당협별 실적 정기보고에서 현역인 원내와 원외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취지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중앙당이나 각 시도당협위원회에서 쓸 수 있는 당비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물어봤다”며 “플래카드 제작비용만 지원해왔다면 문자를 보내거나 행사를 하는 데까지 지원하는 쪽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5선의 권영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친한계 만찬을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한 명 한 명이 자신을 버리고 당을 위해 뭉쳐야 하는 때인데 계파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며 “(대표가) 잘하면 자연스럽게 나중에 보이지 않는 세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잘못하면 당연히 어려워지는 것인데 인위적으로 계파를 만들면 밖에서 뭐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5선의 권성동 의원도 채널A 인터뷰에서 “이런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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