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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식약처 ‘식품 안전의 날’ 행사 장소 섭외비, 2년 만에 10배 늘었다
올해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개최
2022년엔 800만원→올해 7500만원
식약처 “작년부터 APFRAS 행사 연계”
“코로나 이전 규모로 돌아가는 과정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부처 주요 행사인 ‘식품 안전의 날’ 행사 개최 장소로 지난해부터 수천만원을 들여 5성급 호텔을 대여하면서, 올해 장소 대여비만 2022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행사인 만큼 장소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식품 안전의 날 관련 예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웨스틴 조선 서울호텔에서 개최된 제23회 식품 안전의 날 행사의 경우 호텔 대여료로 7463만여원이 소요됐다. 202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던 당시 행사의 임차료인 802만원과 비교하면 약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23년 행사의 경우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는데, 호텔 대여료로 6189만여원이 들어갔다.

식약처는 2002년부터 5월 14일을 ‘식품 안전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5월 7일부터 5월 21일까지를 ‘식품 안전 주간’으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 행사의 경우 광화문 광장이나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 주로 진행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오유경 신임 처장이 취임한 이래 지난 2년간은 5성급 호텔에서 개최됐다.

아울러 행사 주관사인 한국식품산업협회가 행사 지원을 위해 ‘대행사업비’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 역시 2022년에 비해 많이 증가한 점 역시 눈에 띈다. 식품산업협회가 올해 행사를 위해 대행사업비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2억1500만원으로, 지는 지난해 1억4000만원 대비 1.5배, 2022년 4200만원 대비 5.1배 인상된 금액이다. 특히, 행사와 관련한 식약처 예산이 지난해 2억2300만원에서 올해 1억6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된 점과 맞물려 주관사인 식품산업협회로부터 대행사업비 명목으로 거액의 비용을 지출하게 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박희승 의원은 “식품 안전 홍보와 식품 안전사고 예방 및 대국민 보건 인식 향상을 위해 행사를 치르는 건 필요하지만, 오유경 처장 취임 후 기존과 달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며 “나아가 행사 진행을 위해 관련 협회로부터 거액의 비용을 지출하게 하는 것 또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안전의 날 행사를 2023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 기관장 협의체(APFRAS·아프라스) 행사와 연계해서 개최하다 보니 비용이 일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2022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식품 안전의 날 행사나 다른 기념식도 굉장히 축소해서 운영할 때로, 급격히 늘었다기보다는 코로나19 이전에 행사했던 규모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aT센터에서 개최한 행사의 경우 임차료는 800만원이지만 무대 제작비가 3600만원으로 총 4400만원이 장소 비용으로 집행되었다”며 “올해 행사의 경우 임차료는 7500만원에 무대 제작비 2200만원으로 총 9700만원이 집행되어 약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라고 부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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