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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영 “커넥트현대 부산은 70점…‘비빔밥’ 같은 백화점 필요” [언박싱]
패션산업협 글로벌패션포럼서 기조강연
“백화점 경쟁상대는 롯데월드·에버랜드
오락·가성비·프리미엄, 로컬 융합 시도”
23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진행된 글로벌패션포럼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이제 유통 플랫폼은 경계가 없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전략)은 프리미엄으로 부족합니다. 오락, 가성비에 프리미엄과 지역 브랜드(로컬)을 다 만날 수 있는, 마치 비빔밥 같은 점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23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패션포럼에 참가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미래 백화점의 생존 요건으로 ‘트래픽(온라인 관심)’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커넥트현대 부산점에 이은 2호점으로 “충북 청주점을 확정했다”며 “연령과 업태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가성비와 재미, 경험을 주는 융합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더현대의 성공사례를 20분간 발표한 그는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고객 비중이 2022년 2%에서 올해 13%(1~5월 기준)로 성장했다”면서 “저희는 당시 경쟁상대를 롯데월드, 에버랜드로 잡고 백화점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더현대는 오피스 상권인데다 극장, 서점도 입점을 꺼렸던 여의도에 있어 성공 가능성이 24개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 중 가장 낮았던 곳”이라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을 꺼려 시작했던 게 비제도권 인기 K-패션 브랜드 팝업을 진행하고 발굴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커넥트현대 부산점. [현대백화점 제공]

이후 더현대는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오픈 후 2년9개월) 연매출 1조를 달성하는 MZ세대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정 대표는 “당시 위기를 극복하고자 시도한 K-브랜드의 발굴이 이제는 국내의 젊은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 대표는 2023년 2월 진행한 더현대 서울에서의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 사례를 소개하며 팝업이라는 이벤트가 연령대를 초월한 문화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겨냥한 소비자가 5060대 여성이었는데 그날 실제 식품관 계란이 동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팝업이 젊은 사람만의 문화가 아니란 것을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오픈한 커넥트현대 부산점의 성과도 이날 공개했다. 정 대표는 “5~6년간 역신장세가 커 영업종료를 고민할 정도였던 점포가 재단장 후 지금까지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면서 “초기 이슈 변신은 성공했지만, 지속성 여부를 알 수 없기에 저는 70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백화점은 비싼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고객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무언가를 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와 길어진 여름 같은 큰 흐름의 맞춘 변화도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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